동해선 개통 한달 간 이용객 44% 증가

2022-02-21     이춘봉

동해선 개통 후 이용객이 44% 증가하면서 타 교통수단 이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철 내 혼잡도는 최대 90% 이상에 달해 배차 간격 단축 및 증편 운행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28일 동해선 2단계(태화강역~일광역) 개통에 따른 교통수단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1월31일까지 한 달여 동안의 동해선 이용객 현황을 분석했다고 21일 밝혔다.

분석 결과 동해선 전 구간 개통 후 전체 이용객은 1일 평균 5만9423명에서 8만5400명으로 2만5977명(44%) 증가했다. 이용객 증가에 기여한 비중은 울산이 50.1%, 부산이 49.9%였다. 역별 1일 평균 이용객은 벡스코역이 9448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대역 8989명, 부전역 8935명, 태화강역 8663명 순이었다.

울산 구간 역별 1일 평균 이용객 수는 태화강역 8663명, 남창역 2091명, 덕하역 816명, 서생역 732명, 망양역 369명, 개운포역 331명 순이었다.

태화강역 기준으로 한 달간 1일 평균 이용객 변화 추이를 보면, 개통 첫 주는 1만5105명에서 마지막 주 7441명으로 평균 1만295명이 이용했다. 이용객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 평균 이용객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말 전철 운행 횟수가 주중 대비 3~10회 감소된 가운데 1일 평균 이용객은 주말이 주중 보다 많았다.

시간대별 이용객은 출퇴근 시간보다 평일 낮 시간대(오후 3~4시)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철을 이용한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퇴근 시간대 전철 혼잡도는 4~40%대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그 외 시간대는 30분이라는 긴 배차시간으로 60~90%대에 달했다. 이는 태화강역 승차 인원 기준으로 운행 중 탑승객이 증가할 경우 혼잡도는 최대 1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광역전철 운행에 따라 다른 교통수단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전철 개통 이후 KTX울산역 부산 방면 이용객은 15.7%, 태화강역 부전 방면 일반철도 55%, 시외버스 울산~해운대간 39%, 시외버스 울산~부산간 27% 등 전반적으로 이용률이 감소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에서 증편을 위해 제시하는 차량 혼잡도 150% 이상은 수도권과 동일한 기준 설정으로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울산에 대입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배차 시간 단축, 환승 요금 체계 마련 등 시민 편의를 위해 부산시와 공동으로 철도공사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