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첫날 가입폭주에 앱 마비 등 혼선
젊은이들의 자산 관리를 돕겠다며 정부가 설계한 청년희망적금 상품이 21일 본격 출시된 가운데 가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에서는 접속 지원 현상까지 나타났다. 가입 신청이 폭주하자, 정부도 예산 증액 등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1개 은행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청년희망적금을 정식 출시했다.
청년희망적금은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 시중 이자에 더해 저축장려금을 추가로 지원(예산으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만기는 2년이다. 저축장려금은 1년차 납입액의 2%, 2년차 납입액의 4%만큼 지원된다. 매월 50만원씩 2년간 납입하는 경우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이 지원되며,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는 면제된다.
청년희망적금 5부제 | |||||
가입가능일 | 21일 | 22일 | 23일 | 24일 | 25일 |
출생연도 | 91·96·01년 | 87·92·97·02년 | 88·93·98·03년 | 89·94·99년 | 90·95·00년 |
이러한 고금리 혜택으로 인해 가입 첫 날부터 신청이 폭주하면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에서는 접속 장애까지 발생했다.
모바일뱅킹 앱에서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던 KB국민은행은 “전산 시스템 장애가 아니라 접속 지연”이라고 설명했지만, 거의 정오가 돼서야 원활한 접속이 이뤄졌다.
NH농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청년희망적금 가입’ 메뉴 이용자도 오전 9시30분 이후 한동안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NH농협 울산영업점 관계자는 “출시 첫 날 오전부터 창구가 북적였고, 문의도 많았다”면서 “청년들이 창구에 이렇게 북적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날 울산지역 내 농협 창구를 통해 개설된 계좌는 150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첫 날부터 ‘가입 신청 폭주’가 일어나면서 ‘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청년희망적금 사업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자들이 모두 월 납입 한도액(50만원)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38만명만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예상 밖 인기에 정부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미리보기 운영 결과 당초보다 가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와 운영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희망적금 대상자는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출시 첫 주인 21~25일에는 5부제 가입방식을 적용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