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특별연합 필요성 인정하지만 잘 몰라
2022-02-23 이춘봉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이하 합동추진단)은 지난 1월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실시한 ‘부울경 특별연합 주민 인지도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0%가 ‘매우 잘 알고 있다’, 50.9%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혀 모른다’는 39.1%였다.
출범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25.1%,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61.3% 등 86.4%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울산의 경우 ‘매우 필요하다’ 26%, ‘어느 정도 필요하다’ 63.9%로 긍정 응답이 89.9%에 달해 부울경 중 가장 높았다.
추진해야 할 시급한 사업은 △광역철도 인프라 구축(46.9%)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28.9%) △미래전략 사업(10.5%) △지역 인재 양성 프로젝트(7.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출범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 및 난관은 △지역·지자체 간 갈등(37.4%) △중앙정부 지원 부족(22.6%) △지역 발전 불균형(19%) △무리한 추진으로 인한 역효과(12.7%) 순이었다.
합동추진단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울경 특별연합의 출범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문조사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열린 대한민국 지역포럼을 10일가량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와 상이한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도시로 합치는 광역 통합도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부울경 3개 시도 모두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고 찬성은 40%를 밑돌았다. 특히 울산은 시기 상조가 66.2%로, 25.6%에 그친 찬성 의견을 크게 앞지르며 3개 시도 중 가장 부정적인 응답률을 기록했다.
질문 단어가 광역 통합도시여서 광역 연합도시를 추구하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불과 2개월 여 만에 유사한 질문에 사실상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급변한 여론 변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조사 방식이 부적정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해 전혀 모르는 39.1%의 응답자도 출범 목적과 추진 시급 사업, 삶의 질 향상 도움 정도 등 대부분 항목에 응답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과 전화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 인원은 지역별로 부산 888명, 울산 288명, 경남 829명 등 총 2005명이었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2.2%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