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449명 확진, 오미크론 대유행, 엔데믹 초기 평가

2022-02-23     전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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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금의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코로나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자리 잡는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일상회복’을 추진하겠다고도 22일 밝혔다.

이날 울산 신규확진자는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 3449명을 기록했다.

이날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속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 대응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 속도가 빠르지만,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각각 0.18%, 0.38%로 앞선 델타 변이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50대 이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0%’에 가깝다. 다만 60대 이상과 미접종자에서는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높다.

이에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 확진자 수를 관리하기보다는 중증진행과 사망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상황진단도 중수본의 시각과 일치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 유행상황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특성과 높은 예방접종률에 따라 중증도는 예전보다 감소했다”며 “정점이 지나고 나서도 중증도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되면 검사 등에서 전반적으로 다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지난달 셋째주(1월16~22일)와 이달 셋째주(2월13~19일) 상황을 비교하면 확진자 수는 14.7배로 폭증했으나 위중증 환자 수는 1.63배, 사망자는 1.25배 증가에 그쳤다.

다만 정부는 일상회복 시점과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와 그때 위중증·사망자 추이, 의료체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일상회복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역 의료계에서는 엔데믹 전환은 인정하면서도, 확진자가 폭증 상황에서 고위험군 관리에만 집중하는 정부 대책이 피해를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만 보면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는 사실상 계절 독감 수준이다. 또 다른 변이가 생겨도 오미크론을 대체할 만큼 전파력이 세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에 엔데믹 전환이 멀지 않았다고 고위험군만 집중 관리하고, 일반군 확진자는 ‘사실상 방치’하며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정부의 방침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오후 6시 기준) 울산에서는 3449명(울산 30,483~33,930번)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울산의 하루 기준 확진자는 지난 15일 이후 일주일 동안 1000명대를 유지했으나 이날 처음으로 3000명대에 진입했다. 거주지별로는 중구 581명, 남구 929명, 동구 535명, 북구 766명, 울주군 638명 등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로 치료를 받는 시민은 8975명이며, 이 중 8616명이 재택치료자다. 인구 대비 백신 3차 접종 완료율은 57.8%다.

또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중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누적 사망자는 78명으로 늘었다. 이들 6명은 70~80대로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