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지역현안 놓고 연일 충돌

2022-02-24     권지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한국에너지공단 이전과 관련한 발언을 두고 울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또 다시 대립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의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해 양당이 충돌한지 하루만이다. 대선을 2주 앞두고 연일 이어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충돌 양상에 정책선거가 아닌 네거티브 선거로 변질되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선대위는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전을 발표했다”며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해당 공약과 관련해 책임있는 해명을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후보는 지난 22일 충남 내포신도시 유세에서 ‘한국에너지공단과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탄소중립 관련 공공기관을 이전시키겠다.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해 홍성과 예산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의 등대불이 되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한국에너지공단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시책에 따라 지난 2019년 울산 혁신도시지구에 준공했다. 막대한 국가예산을 들여 준공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공공기관을 울산시민들의 의사는 한번도 묻지 않고 어찌 그리 쉽게 옮기겠다는 것인지 윤 후보의 막무가내식 공약 발표에 울산시민, 특히 중구 혁신도시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비롯해 다섯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두고도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책임있는 해명을 해야한다. 즉시 답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황세영 울산시의회 혁신도시 시즌2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한국에너지공단 이전과 관련해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울산혁신도시 활성화와 혁신도시 시즌2의 적극적인 추진을 요구했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한국에너지공단 이전 발언과 관련해 비판하고 나섰다.

시당은 “윤 후보가 바꾸려는 내일이 국가백년대계를 만들어가는 치밀한 구상이 아닌 표심만을 쫓는 얄팍한 기득권 정치라면 오히려 현명한 유권자들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윤 후보는 섣부른 공공기관 이전 공약으로 지역과 주민의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에너지공단 이전 공약을 당장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윤 후보의 한국에너지공단 이전 발언은 울산에 위치한 공단 본사를 옮기겠다는 것이 아닌, 충남 내포신도시에 에너지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한편,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정치권의 논쟁에 대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선도하고 내재된 조선해양플랜트 숙련기술을 활용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신성장산업으로 육성코자 준비중인 사업이 정쟁의 대상으로 활용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시는 “사업의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어민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집적화 단지 지정을 위한 민관협의회 구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상생기금 70억원 지원은 발전사업자들의 풍황계측기 설치에 따른 어민들의 조업구역 축소에 대한 발전사업자와 어민간에 진행된 사항으로 시는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