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합계출산율(0.94)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6만명 가까이 자연 감소했다. 울산지역 합계출산율도 0.94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처 기록을 갈아치웠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출생아 수는 6126명으로 전년(6617명)보다 491명(-7.4%)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소 기록이다. 2012년 1만2000명에서 2017년 9381명으로 떨어지더니 매년 1000여명씩 감소해 6000명대로 내려 앉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5.4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0.94명까지 떨어졌다. 전국평균 0.81보다는 0.12p 높지만, 2년 연속 합계출산율이 1미만을 밑돌고 있다.
울산지역 내에서도 중구의 합계출산율이 0.7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어 남구·동구(0.87), 울주군(1.10), 북구(1.11) 순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만7300명 자연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26만5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늘면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사상 첫 자연감소를 기록한 이후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1만900명), 전남(-9100명), 경남(-7800명) 등 14곳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수도인 서울 인구도 3400명 자연감소했다. 인구가 자연증가한 곳은 경기(8700명), 세종(2200명), 울산(600명) 등 3곳뿐이었다.
울산 역시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이 4.9로 전년대비 0.2p 늘어난데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사망자수는 5489명, 출생아수는 6126명으로 637명 자연증가 했다. 자연증가 인구가 전년(1315명)대비 반토막났다. 5년 전인 2016년(5963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어가는 가운데 출생아수와 함께 혼인건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혼인건수는 4077건으로 전년(4737건) 대비 13.9% 감소했다. 혼인건수까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향후 인구절벽 가속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은 28.3세다. 출생순위별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을 보면 첫째 애는 32.6세, 둘째 애는 34.1세, 셋째 애는 35.4세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