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외항 정박 낚시어선 방화, 6척 불타…8억5천만원 피해
2022-02-25 권지혜
24일 울산해양경찰서는 일반선박방화와 방화교사 등의 혐의로 50대 A씨와 B씨 등 4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1시40분께 울산시 남구 성외항 내 정박 중이던 5.17t 낚시어선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에게 불을 지르도록 사주한 혐의다.
C씨는 범행 현장에서 A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 D씨는 범행 대가와 도피 자금을 A씨와 C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이 불은 인근에 계류된 다른 어선 등으로 옮겨붙어 선박 6척이 전소되거나 부분 소실돼 8억500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해경은 선박 화재 감식과 항내·외부 CCTV,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방화 혐의점을 포착해 끈질긴 추적 끝에 사건발생 15일 만인 지난 18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해경은 다른 낚시어선 선장인 B씨 사주를 받고 불을 질렀다는 A씨 진술을 확보하고, B씨 등 나머지 공범을 모두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예행 연습까지 할 정도로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범행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도보로 이동하는 등 경찰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성외항에는 지난해 4월에도 유사한 방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어 어민들이 범죄 예방용 고화질 CCTV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