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시각]학교 현장 철저한 코로나 방역 이뤄지길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0명을 넘기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17만명대로 폭증한 지 오래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대응 방식이 양극단으로 나뉘고 있다. 상당수는 감염 우려에 회식이나 모임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반면,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에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도 낮아졌다는 정부 발표가 쏟아지자 예전만큼 코로나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양극단으로 갈라진 이런 분위기도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선 ‘교육 당국의 철저한 지침 마련’으로 일치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의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지는 데다 3월 개학 시점이 확진자 폭증세의 정점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달 초 하루 최대 확진자가 36만명 규모로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을 했다. 이에 따라 울산도 4000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달 초가 되면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은 물론 새롭게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신입생들이 등교하자마자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대유행을 맞이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현재 울산시교육청은 개학을 1주일여 남긴 지금까지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학교 특성을 고려해 대면·비대면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 물론 재학생 확진 비율 3%, 등교 중지 비율 15%를 초과하면 교육청과 협의해 전체 원격수업 전환도 실시할 방침이다. 학습 결손 등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면 수업에 들어가는 개학 시점이 오미크론 확산 최고조에 달하는 때라는 점이다.
울산지역 만 12~17세 청소년 2차 접종 완료율은 64.3%다. 만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면서 아직 단 한 명도 접종자가 없다. 27일(오전 10시 기준) 울산지역 전체 확진자 4만7404명 가운데 10대 이하는 1만4045명으로 29.6%를 차지한다. 자녀가 코로나에 확진되면 동거가족이 감염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교육청은 교내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이동형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운영해 학교의 방역 부담을 줄이고, 신속항원검사 자가진단키트를 3월에 학생에게 1인당 9개씩, 교직원에게 1인당 4개씩 지원해 검사하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확보한 비축 물량은 1만4000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국적인 수급 차질 현상과 맞물려 학교마다 공급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방역 전문가가 아닌 학교 당국·각 가정이 검사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할지도 미지수다.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응 인력 확보의 어려움도 우려된다. 실제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마다 다른 방침을 내놓아 학생·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면 등교까지 시행하면 학교가 감염의 새 온상이 돼 가정으로 급속히 감염자가 퍼지면서 방역체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당국은 전면 등교 방침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 정점이 지날 때까지 1~2주간 전면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상헌 문화부 차장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