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470개 크기의 울산 논밭 사라져
울산지역 논밭 경지 면적이 최근 9년간 여의도 8개, 축구장 3470개에 해당하는 2429㏊(헥타르·1㏊=100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감소와 유휴지 조성, 건축물 개발 등으로 9년 연속 경지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경지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논밭 경지 면적은 9274㏊로 2020년의 9870㏊와 비교해 596㏊(-6.03%)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사라진 경지는 축구장 851개에 해당한다.
울산지역 경지 면적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줄었다. 쌀 소비 감소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농사를 접는 농가가 늘고, 농작물을 심던 땅에는 건물이 지속해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통계 결과도 그동안의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논 면적은 4424㏊로 2020년보다 814㏊(-15.5%) 줄었다. 논 비율은 47.7%로 전년(53.1%) 대비 5.4%p 감소했다. 반대로 밭 면적은 2020년 4632㏊에서 지난해 4850㏊로 218㏊(4.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밭 비율은 46.9%에서 52.3%로 5.4p 올랐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경지 면적은 154만6717㏊로, 2020년의 156만4797㏊와 비교해 1만8080㏊(-1.2%)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사라진 경지는 여의도의 62배에 해당한다.
특히 시도별 감소율을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지역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구(-5.6%), 부산(-5.0%) 순이다. 면적상으로는 경북이 8050㏊ 감소해 가장 많은 감소량을 보였다. 전라남도(-5319㏊), 경기도(-43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충청남도 경지는 1년 새 8793㏊ 증가했다.
전국에서 경지 면적이 가장 넓은 시도는 전남으로 집계됐다. 전남 경지는 28만1000㏊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전남 뒤를 경북 24만9000㏊(16.1%), 충남 21만7000㏊(14.1%) 등이 따랐다. 시·군 단위로 보면 논 면적은 해남군이 2만3211㏊로 가장 넓고, 밭 면적은 서귀포시가 2만8463㏊로 가장 넓었다.
한편 지난해 울산지역 논밭 경지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어업생산량까지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어업생산금액이 역대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울산은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2021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어업인이 포획·채취·양식으로 생산한 수산물은 1만6288t으로 전년보다 2269t(-12.2%) 감소했다.
일반해면(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전년보다 6.7% 감소한 1만3805t을 기록했고,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은 전년보다 34.0% 감소한 2479t으로 집계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