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상풍력 민간투자사 발전허가 마무리단계

2022-02-28     이춘봉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여야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민간 투자사들의 발전사업 허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1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한 민간 투자사들은 2025년 착공이라는 계획표에 맞춰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에 잇따라 돌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는 지난 25일 제263차 위원회를 열고 GIG-TOTAL과 CIP, 쉘-코헨스헥시콘, KFW 등이 신청한 발전사업 신청을 모두 조건부 허가했다.

신청 규모는 GIG-TOTAL의 귀신고래 1호 504㎿, CIP의 해울이 1·3호 각각 500㎿, 쉘-코헨스헥시콘의 문무바람 2·3호 각각 420㎿, KFW의 이스트블루파워 450㎿ 등 총 2794㎿에 달한다. 이는 GIG-TOTAL 등 6개 민간 투자사가 진행할 예정인 6596㎿의 42.4%에 달하는 수치다.

전기위원회는 원활한 계통 접속을 위해 인근 해상풍력 발전사업자 간의 공동 접속설비를 통한 계통연계를 조건으로 허가를 내줬다. 앞선 사업 허가 역시 같은 조건을 달았다.

6개 민간 투자사 중 발전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은 500㎿ 규모인 CIP의 해울이 2호기뿐이다. CIP는 풍황자료를 보완한 뒤 4월 열리는 전기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발전사업 허가를 완료한 에퀴노르와 한국석유공사에 이어 GIG-TOTAL과 쉘-코헨스헥시콘, KFW 등도 모두 허가를 얻음에 따라 발전사업 허가 절차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행정 절차의 출발점인 발전사업 허가에 이어 후속 절차도 잇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귀신고래 2호로 가장 먼저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GIG-TOTAL은 환경영향평가 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조율을 실시한 뒤 조만간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에퀴노르와 쉘-코헨스헥시콘, 한국석유공사 등도 환경영향평가를 준비 중이다.

민간 투자사들은 환경영향평가와 동시에 해상교통안전진단, 전파영향평가 등을 나란히 진행해 준비 기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각종 인허가 진행에 2년여가 걸리는 만큼 2025년 착공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GIG-TOTAL 등 선발 주자에 이어 지난해 말 후발 주자로 뛰어든 바이와알이(BayWa r.e.)와 알더블유이(RWE)의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알더블유이는 풍황 계측 장비인 라이다 설치를 위해 최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해역 이용 협의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협의가 완료되면 울산시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얻은 뒤 라이다를 설치해 풍황자료를 수집한다. 바이와알이 역시 같은 순서를 밟게 된다.

한편 울산 기관·기업과 민간 투자사들의 사업 관련 양해각서 체결도 잇따르고 있다. GIG-TOTAL과 CIP에 이어 쉘-코엔스헥시콘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시와 울산상공회의소, UNIST, 울산공급망협회와 ‘지역·산업 맞춤형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인력 양성 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