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 효과?…연말 단속 이틀간 8명 적발 그쳐
울산 올해 적발 건수 3455건
작년 동기보다 11% 감소
음주사고도 39%나 줄어
대신 낮시간대 적발 증가
단속 알려주는 앱도 출시
내년 1월까지 계획으로 경찰청 등 정부 합동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이 시작된 가운데 울산지역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크게 줄었다. ‘제2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 시행 등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울산 남구 달동 주공아파트 사거리 인근 골목. 오후 9시 정각이 되자 경찰차 3대가 도착해 정차하더니 경광봉을 든 경찰들이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 일사분란하게 도로가 통제되자 곧 음주측정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다. 경찰들의 통제에 따라 음주단속이 30분간 이뤄졌으나 단속에 적발되는 운전자는 없었다.
남부서는 이날 달동 주공사거리와 번영교 등 장소를 이동하며 오후 9시부터 17일 오전 1시까지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했으나 단속에 적발된 차량은 1대도 없었다.
음주단속 경찰관은 “예전에는 한 곳에서 30분에서 1시간 가량 단속을 했을때 최소 1~2명 가량 적발됐는데 오늘같은 경우는 드물다”면서 “확실히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운전자가 줄긴 줄었다. 그래도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 4개 경찰서는 단속 첫날인 16일 주간(오전 9~오후 4시)에 야음사거리 등 3곳과 야간(오후 9시~익일 오전 5시)에 효문사거리 등 9곳에서 일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단속 결과 면허취소(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5건, 면허정지(0.03%~0.08% 미만) 2건 등 총 7건이 적발됐다. 비록 월요일에다 단속 예고 뉴스가 나간 점을 감안하더라도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17일 주간에는 1건만 적발됐다.
실제 올해 1월1일부터 12월16일까지 울산지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된 건수는 34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00건)에 비해 445건(11.4%↓)이나 줄었다.
음주운전이 줄어들면서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급감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2월16일까지 울산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교통사고건수는 334건(사망 4명, 부상 527명)으로 전년 대비 39.2%나 크게 줄었다.
다만 아침과 점심시간 등 주간에도 단속이 빈번해지면서 아침이나 낮 시간에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본보 취재진이 이날 단속현장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해보자 단속 시작 불과 20여분 만에 기자와 경찰들이 서 있는 장소에 ‘단속중’ 표시가 떠 있었다. 차형석·김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