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민도 방사능 피폭조사 필요”

치과의사회·보건의료노조 등

2019-12-17     김현주
월성핵발전소가 위치한 경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울산 북구민에 대한 방사능 피폭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치과의사회) 울산지부와 보건의료노조울산경남본부(이하 본부) 등은 1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핵발전소와 인접한 울산 북구 주민들에 대한 방사능 피폭 건강영향조사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성핵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지역별로 약 80~100%까지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인근 주민들이 방사능 물질에 피폭돼 각종 암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태조사와 암 발생에 대한 역학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경주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등은 월성핵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 246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했고, 그 결과 양남면 100%, 양북면 96%, 감포읍 80%가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본부는 “월성핵발전소는 삼중수소 배출량이 경수로형에 비해 10배나 많기 때문에 피폭량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핵발전소 인근 뿐만 아니라 울산 지역 주민들도 정기적으로 방사능 물질 검출 조사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로부터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 용역을 맡은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 측은 “읍천1리의 음용수에서 최대로 검출된 삼중수소를 연간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유효선량은 일반인 선량한도인 1밀리시버트의 약 1만분의 2(0.0137%)로 인체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