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예술의 뿌리를 찾다…故박덕찬 회고전
울산 출신의 고(故) 박덕찬 서양화 작가의 작품전이 3일부터 1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에서 열린다.
‘고(故) 박덕찬 회고전’ 제목의 이 전시는 울산문예회관이 지역예술의 정체성과 울산예술의 뿌리를 찾기위해 기획했다.
전시장에서는 지역미술계를 이끌었던 박덕찬 작가의 작품성과 예술세계를 되짚어 볼 수 있다. 더불어 울산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날 전시는 울산미술협회와 유가족의 협의로 지난해 진행된 기획전 ‘공간상의 여유’에 출품된 작품을 기반으로 △인위·흔적 △우연+인위·흔적 △신을 위한 우주 등으로 구성된다. 작품 수는 총 40점이다.
박덕찬 작가는 1980~1990년대 구상회화가 주류이던 울산 미술계에서 비구상 회화를 선보이며 지역미술의 영역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오랜 투병생활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화폭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박 작가는 단순히 유화 물감 사용을 넘어 숯 등의 다양한 혼합 재료들을 이용해 힘찬 붓 터치를 표현한다. 그 속에서는 현대미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로움, 보이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이 담겨있다.
그는 2000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히로시마현립미술관 평화미술전, LA모던아트갤러리 ‘텐텐전’에 참여했다. 2002년 제1회 윤명희 미술상을 수상했고, 2003년 수상기념전을 가지며 생애 총 4번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이후 2004년 마흔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는 “울산 미술계를 활성화시키고 정체성 정립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지역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시를 점진적으로 실현시키고자 한다”며 “작고 작가들의 회고전 뿐만 아니라 중견작가들의 집중 조망을 통해 지역 미술계가 좀더 발전하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