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매매량 3년만에 최저…거래절벽 장기화
울산지역 주택 매매량이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되는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아파트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울산의 주택 매매량은 총 999건으로 전년 동월(1755건) 대비 43.1% 감소했다. 전달(1180건)과 비교하면 15.3% 줄었다.
울산지역 주택 매매량은 작년 7월까지만 하더라도 2504건에 달했으나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조이기 시작하면서 9월 1828건까지 떨어졌고, 11월 1819건, 12월 1180건, 올해 1월 999건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 거래량은 2019년 2월(905건) 이후 3년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1월 전체 매매량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792건으로 전월보다 12.8%, 전년 동월보다 37.0% 각각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은 207건으로 전달보다는 23.9%, 전년 동월보다는 58.4% 감소했다.
다만 개학·이사철을 앞두고, 젊은층 중심의 실수요자 위주 거래가 이어지면서 20~30대 매입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주택 매매량을 매입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30세대 (20대 이하 포함)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33.6%로 집계됐다. 작년 10월(28.3%), 11월(22.6%), 12월(30.2%)과 비교하면 서서히 젊은층의 매입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실종되면서 가격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2월 울산 집값은 0.23% 상승하며 2020년 5월(0.09%)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02%에서 12월 0.39%로 떨어졌고, 올해 1월 0.38%, 2월 0.23%로 상승폭이 매달 감소하는 추세다. KB부동산 측은 “사실상 보합 수준의 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지역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울산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 5.8, 전세 5.2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는 5.8배, 전셋값은 5.2배로 높은 셈이다.
지난달 울산지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977만원으로 2년 전보다 1792만원(19.5%) 올랐지만,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6억3677만원으로 2년 전보다 2억3858만원(59.9%) 올랐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며 울산에서도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되거나 내림세로 전환되는 곳이 생겨났다. 다만 고가 아파트값은 외려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월 말 기준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5% 감소한 395호로 파악됐다. 이는 2015년 11월 365호 이후 6년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도 172호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