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백년대계 달린 해상풍력 폄훼 안돼”

2022-03-03     이춘봉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송철호 시장이 사업을 정쟁으로 끌어들여 지역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송 시장은 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정쟁의 대상으로 휘말리는 것이 달갑지 않다고 보고 피하고 싶지만 비리 차원으로 몰아가는 시각 때문에 기자회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민주당 공사 하청’ 발언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실험단계’ 발언은 울산의 백년대계 사업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발언과 관련, 송 시장은 울산시의 역할이 주로 행정적 지원인 만큼 공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부정한 이권 개입이 있는 것처럼 말한 것은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어 에퀴노르가 2017년 영국 스코틀랜드 하이윈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해 상용화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안 후보의 실험단계 발언은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타당성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닥쳐올 탄소국경세의 파고에 맞서기 위해 수출기업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술 종속 또한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수준을 감안할 때 기우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수 기업들이 울산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력 때문인 만큼, 기술 종속이 아닌 기술 활용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부 유출 주장 역시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울산을 중심으로 부울경 기업에 더 큰 일감과 일자리를 제공해 국부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기업 외주화와 관련해서는, 해외 민간투자사들이 개발의 주체이며 울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되는 만큼 외주로 발주받는 곳은 외국 기업이 아닌 지역 기업이어서 일감이 확장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철호 시장은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는 시대에서 과거와 같은 산업 방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울산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정쟁으로 끌어들이는 일에 반대하며 이를 통해 지역 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 없기를 정치권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