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면등교 개학…일부선 방역 불안감도

2022-03-03     차형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울산지역 모든 학교가 2일 일제히 등교 개학했다. 전면등교 속 신종코로나 확진자 폭증에 따른 우려와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학교 현장의 긴장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2일 오전 울산 북구 농서초등학교 교문 앞. 황인자 교장을 비롯한 이 학교 교사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 2022학년도 신학기 개학과 입학, 등교수업이 이뤄지면서 학교현장은 전체적으로 들뜬 분위기였다.

이 곳에는 농서초뿐 아니라 달천중학교와 달천고등학교까지 초·중·고교 3곳이 나란히 붙어 있어 등굣길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이날 하루 울산에서 학생만 430명 등 확진자가 쏟아지자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학부모들의 얼굴에서는 긴장감도 역력했다.

학부모 박정란(여·45)씨는 “아이들이 점심을 먹을때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라며 “최소 2주 동안은 점심을 먹지 않고 일찍 하교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정상등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성학(44)씨는 “걱정은 되지만 학교에서 (방역 등)잘 할 것이라고 본다”며 “자가진단키트도 집에서 하고 있는데 아이가 비교적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등교수업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달천중 2학년 이현서양은 “가뜩이나 확진자가 쏟아지는데 등교수업을 하게 되면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한 반면, 정선영양은 “지난해에 온라인 수업을 해보니 제대로 수업이 안됐다. 등교수업을 하는게 맞다”고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학교에서는 이날 자가진단키트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담임교사와 보건교사가 키트 사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키트는 3월에는 학생은 1인당 9개씩, 교직원은 1인당 4개씩 지원된다.

울산에서는 이날 유치원 180개원을 비롯해 초등학교 121개교, 중학교 64개교, 고등학교 57개교, 특수학교 4곳, 각종학교 1곳 등 전체가 원격수업 없이 전면 등교했다. 시교육청은 3월 개학 이후 첫 2주간인 오는 11일까지 새 학기 적응주간을 운영하면서 학교별 비상 대응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한편 이날 울산지역 학교에서는 대부분 비대면 입학식을 가졌다. 또 대면으로 하더라도 학부모 참석 없이 학생들만 간소히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