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감염병 전문병원 신축 안갯속
2022-03-04 김갑성 기자
3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020년 7월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이에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병원단지 내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신축키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곳에는 음압병실 36개와 일반병상 41(113병상)개가 설치된다.
하지만 설계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제동이 걸렸다. 병원 측은 당초 건축비 등 사업비로 700억~800억원을 계획했지만, 건축사무소 등의 추계결과 1500억원으로 사업비가 배 가량 증가했다. 지정 이후 인건비와 건축자재 가격 등이 크게 오른 데다 지난해부터 국립대 등에 신재생 에너지 시설 설치가 의무화 되는 등 여건변화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이에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질병관리청에 국비지원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은 지금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건물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수정계획을 세우고 한때 설계를 중단했다. 그러자 질병관리청은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업비 증액에 따른 국비 추가 지원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이 감염병 전문병원 준공시기를 2024년 12월에서 2026년 6월로 1년 6개월 가량 늦추기로 하는 등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측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맞으면서 감염병 전문병원 조기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비를 증액하는 등 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 설계를 진행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