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S 장착, 울산 교통서비스 어떻게 달라지나]현재 교통체계(ITS), 업데이트 늦고 화물차에 무용지물

2022-03-04     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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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사업이 오는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C-ITS란 차량 주행 중 도로 인프라, 다른 차량 등과 끊김 없이 상호 통신하며 첨단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교통망 개선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C-ITS 실증사업을 추진, 첨단 도로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오는 4월 본격적인 C-ITS 시행으로 버스 정보 정확도 개선, 교통사고의 획기적인 감소 등 교통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 울산 시내 도로 교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본보는 기존 시내 도로 교통시스템의 한계와 C-ITS 도입으로 향후 개선될 울산 교통망 서비스에 대해 살펴본다.



◇울산의 현 도로 상황

기존 울산 시내 교통은 지능형 교통체계(ITS)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ITS는 도시 곳곳에 설치된 차량 검지기를 통해 차량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ITS는 도로 특정 지점에서만 교통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정보의 지연이 발생한다. 또한 검지기가 교통 정보 수집 후 시교통관리센터로 정보 전달, 센터에서 정보를 배포하는 과정에서도 시간 차이가 생겨 교통 정보의 정확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정보의 지연으로 사고나 정체 상황 발생 시에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도로에 설치된 LED표지판과 교통방송으로 소식이 전해진다. 시 교통관리센터 관계자는 “기존 ITS는 교통정보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더라도 시내 도로 정체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은 산업도시 특성상 산업로에서 화물차 이동이 잦은데, 대부분 화물차에는 일반 승용차에 탑재되는 차선 변경 경고, 자동 긴급제동 같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돼 있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크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에 의하면 지난 2020년 울산에서 사업용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중 화물차가 4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정확한 버스 정보 시스템

지하철이 없는 울산에서 버스는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정확한 버스 정보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그러나 현재 제공되는 울산 버스 정보가 부정확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다수다.

기존 울산의 버스정보시스템은 버스 운전자가 차량 단말기에 직접 출·도착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가공해 정보 매체로 제공된다. 그러나 버스 운전자가 차고지, 회차지에서 차량 단말기에 정보를 입력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프로그램이 5분 뒤 출발로 자료를 전송한다. 이에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도 5분후 도착으로 뜨거나 버스 도착 정보에서 오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버스정보시스템은 장비와 서버 노후화로 인한 장애도 종종 발생해 버스 정보의 부정확성에 영향을 미친다.



◇화물차 중심 C-ITS 구축

교통망 개선과 자율주행차 선도도시 구축을 위해 울산시는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 C-ITS 실증사업 공모에 지원, 최종 선정됐다. 사업비 약 240억원 규모의 울산 C-ITS 사업은 2020년 1월 사업 착수돼 오는 3월31일 준공 예정이다.

시는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에 맞춰 화물차에 특화된 C-ITS 사업 구축에 주력했다. 같은 사업이 실시된 서울시는 버스, 제주시는 렌터카, 광주시는 교통약자차량에 특화된 서비스 구축을 진행했다. 현재 화물차 1502대, 버스 908대, 부르미차 65대, 관용차량 35대, 택시 190대 등 약 2700대 차량에 C-ITS 단말기가 배포됐으며, 산업로, 삼산로, 문수로 등 도심 주요 도로 142.6㎞ 구간에 C-ITS 현장 시스템이 설치돼 작동 중이다.

시교통관리센터 관계자는 “C-ITS사업 도로망 구축은 거의 완료된 상태로 준공까지 지속적인 테스트로 오류를 수정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혜윤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