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5개월째 3%대 상승률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으나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물가 오름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6일 동남지방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따르면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18%(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1%)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8%), 1월 (3.6%)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특히 2월 물가 상승률 3.5% 중 2.89%p는 공업제품(1.76%p)과 개인서비스(1.13%p) 기여분이다. 기름값,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상승이 2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우선 석유류는 18.3% 상승했다. 휘발유(16.1%), 경유(20.4%) 등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여기에다 빵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5.2% 상승했다. 이처럼 석유류와 가공식품이 모두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4.7% 올랐고, 지난해 말까지 1%대 상승률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전기·가스·수도도 2.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1% 상승률에 그쳤지만, 개인 서비스는 3.6%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와 외식 품목 등의 오름폭이 큰 영향이다. 집세가 3.0%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이 4.5%, 월세 상승률이 1.6%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둔화돼 2.0% 상승에 그쳤다. 돼지고기(11.7%), 수입쇠고기(24.5%), 국산쇠고기(6.3%), 딸기(29.9%)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치솟은 파(-64.4%) 양파(-49.0%) 사과(-19.4%) 고구마(-22.3%) 고춧가루(-14.4%) 등은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자 체감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랐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신선식품 지수는 0.3% 하락했다.
한편 2월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향후 물가 상승세는 오름세를 더 키울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면서 3월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가뿐 아니라 곡물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공식품이나 개인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통계청은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3%대 상승률을 지속했다”며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