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등 전국 곳곳서 산불, 화재위험경보 ‘심각’ 발령
2022-03-07 이우사 기자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까지 1만4222㏊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이 49개 가량 모인 규모로,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9918배에 달한다.
현재 동해안 산불은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강원 강릉~동해 산불등으로 모두 6개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부산 금정구 아홉산 산불도 재발화가 거듭되면서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홉산에서는 지난 2일 오후 2시께 처음 산불이 발생해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같은날 오후 9시께 잔불 정리가 끝났다. 그러나 28시간 뒤인 지난 4일 새벽 1차 재발화가, 이후 다음날인 5일 오전 2차 재발화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누적 피해 면적은 15㏊로 추산되며, 인명피해는 없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 5일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지역 소방본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 ‘심각’ 경보를 발령한 적은 있었지만, 소방청 차원에서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심각’을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울산에서도 오후 3시48분께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진화장비와 공무원, 경찰, 소방 등 산불진화인력을 대거 투입해 오후 8시 현재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약 8㏊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 발생 당시 울산소방본부 헬기는 정비 기간이라 진화에 투입될 수 없었고, 경북 울진 산불현장에 투입됐던 울산시 임차헬기가 급히 복귀해 오후 5시께부터 진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울산은 지난 15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중으로 시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4일 시와 5개 구·군이 동시에 봄철 산불조심 홍보활동을 실시하는 등 예방·계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극심한 가뭄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이미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
시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해 산불예방에 전시민의 동참이 필수적이다”며 “봄철 산불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왕수·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