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빚은 구조물…조현수 ‘사이의 공간’展

2022-03-09     홍영진 기자
조현수

‘그려진 조각’으로 유명한 조현수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Interspace’(사이의 공간) 제목의 작품전은 갤러리 카린에서 5월3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조현수의 작업은 독특하다. 여러개의 선을 그리고 이들을 모아 하나의 면과 입체적인 구조물을 만들어낸다. ‘그려진 조각’으로 표현되는 이유다.

그는 둔탁한 조형이 아닌, 표면에 강화 플라스틱 액체를 드로잉 하듯 뿌리면서 결과물을 완성한다.

언뜻 보면 섬유 소재로 겉을 구현한 것처럼 얼기설기한 질감에 구멍이 숭숭 나 있다. 속은 비어 무척 가벼워 보인다. ‘사이의 공간’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세상에서 ‘유일’할 수밖에 없다.

통상 입체 작품의 경우 틀이나 거푸집이 있고 이를 통해 일정 횟수까지 에디션 번호를 부여하며 복제 생산하지만, 조 작가의 작업방식은 그런 과정이 불가능하다.

각각의 작품은 다양한 형상을 나타낸다. 바이올린, 사이클은 물론 모토크로스 선수들의 흉상도 전시돼 있다.

이들 모두는 작가 개인의 생활 반경 속에서 마주한 장소의 특성과 사물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한 것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 65번길 154.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