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울산 법원경매 6년만에 진행건수 최저

2022-03-09     석현주 기자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주택자산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내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6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자산가치 대비 주택담보대출금액비율이 감소한데다,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상승하게 되면서 금융기관 또는 채권자가 경매신청하는 건수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진행건수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낙찰률·낙찰가율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등 지역 경매시장에는 싸늘함이 감돌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총 128건으로 2015년 12월(127건) 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207건)과 비교하면 38.2% 감소했으며, 지난해 11월(192건) 이후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월별 울산 부동산 경매 지표
 월 진행건수 낙찰건수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
 2월 128건  52건 40.6% 64.7% 4.9명
 1월 146건  50건 34.2% 64.0% 4.1명
12월 157건  66건 42% 79.6% 4.3명
11월 192건  84건 43.8% 79.9% 4.5명
10월 149건  79건 53.0% 68.3% 5.8명
 9월 138건  70건 50.7% 66.6% 6.1명
 8월 215건 127건 59.1% 74.6% 5.1명
 7월 268건  98건 36.6% 76.7% 5.2명

2월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128건) 가운데 52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40.6%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34.2%) 대비 6.4%p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41.0%)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역시 전월(64.0%) 보다는 소폭 오른 64.7%를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78.9%)은 크게 밑돌았다.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4.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매 중 절반 이상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72건 가운데 30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41.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률 역시 전월 35.7%에서 2월에는 41.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72.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아파트 낙찰가율도 3개월 연속 100% 미만에 머물면서 2월에는 95.6%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들이 몰렸던 물건은 대부분 아파트였다. 감정가 1억500만원에 나온 남구 달동 주공아파트에는 총 30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낙찰가의 149.3%인 1억5680만원에 낙찰됐다. 또 울주군 온양읍 소재 성우빌리지 경매에는 18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0.4%인 7억399만원에 낙찰, 서생면 우정팰리스에는 14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6.9%인 1억23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울산 토지경매 낙찰률은 39.0%로 전국 평균(39.4%)보다 낮았지만, 낙찰가율은 87.5%로 전국 평균(75.3%)을 웃돌았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도 토지였다. 북구 산하동 소재 대지가 감정가의 62.9%인 13억8730만원에 낙찰됐고, 북구 중산동 소재 답은 감정가의 159%인 9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업무·상업용 경매는 진행건수는 저조했지만, 타도시 대비 높은 낙찰률·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총 12건 가운데 5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41.7%(전국평균 40.5%)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6.2명으로, 낙찰가율은 89.7%(전국평균 69.0%)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