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증하는 학생·교사 확진자, 이대로 방치할 건가
2022-03-10 이재명 기자
지금이라도 교육부는 원격수업 전환을 서두르고 학생과 교사들의 안전을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도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자칫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개학날인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울산지역 학생 확진자는 514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35.1명씩 발생한 것이다. 교직원 확진자도 총 436명으로 하루 평균 62.3명씩 나오고 있다. 특히 개학 후 8일까지의 울산 학생 확진자 수는 지난해 전체 학생 확진자 수 4176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반면 전국의 일주일(3월2~7일)간 학생 확진자 수는 17만4603명으로, 지난해 32만232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렇게 보면 울산의 학생 확진자 수가 얼마나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학교 현장은 나날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고 교사는 교사대로 감염되면서 현장에는 패닉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수업결손 보충이나 생활지도, 방역업무 등은 엄두도 못내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어떤 학교는 수업을 대신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개학 때 교육부가 등교수업을 선택한 것은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생활지도 문제를 해소하고,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등교수업을 해보니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현장의 혼란을 수습하려면 학생과 교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대안을 속히 찾아야 한다. 그 중에는 당분간 원격수업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