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에도 관망세 지속…울산 주택시장 ‘춘래불사춘’
2022-03-11 석현주 기자
대선을 앞두고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울산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울산 아파트값(7일 조사 기준)은 지난주 대비 0.03% 떨어졌다.
낙폭은 지난주(-0.03%)와 동일하지만, 올해 1월31일 0.04% 하락한 이후 6주 연속 약세다.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북구(0.00%)를 제외하고 4개 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동구가 -0.08%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이어 중구·울주군(-0.04%), 남구(-0.01%) 순이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구 e편한세상전하1단지(84㎡)는 지난달 4억8000만원(12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작년 9월 기록한 최고가(5억4800만원·29층)와 비교하면 7000만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값도 0.02% 떨어지며 3주 연속 약세를 보인 가운데 지방도 0.01% 떨어지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2020년 4월20일(-0.01%) 이후 약 1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구 아파트값이 0.16%, 세종시가 0.24% 내리며 각각 지난주(-0.11%, -0.1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반면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한차례(2월 둘째주)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3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주에도 0.01% 올랐다. 이사철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아직 신규 계약은 잠잠하고 재계약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거래절벽 현상이 올해까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아파트 거래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조세·금융 정책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는 정책 발표와 법률 개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정권교체로 인해 매도자 입장에서는 보유세·양도세 완화 기대감을 갖고 매물을 시장에 더이상 내놓지 않고 있다. 또 매수자 입장에서도 대출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구매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급매물 위주 거래가 이어지면서 보합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