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끊임없는 혁신으로 산업수도 위상 다시 구축해야

2022-03-11     이재명 기자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됨으로써 산업수도 울산도 산업구조에 대한 새 판 짜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경제모델은 한 마디로 ‘공정 혁신 경제’로 요약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을 2배로 키우고 기업 성장을 바탕으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는 울산은 윤 당선인의 이러한 경제모델을 현실적으로 적용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은 그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개 주력산업을 위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울산은 산업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미래 먹거리도 확보하지 못하는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조선산업은 지난 2016년부터 수주가 완전히 끊겨 수많은 근로자들이 울산을 떠났으며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수주물량이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지만 과거의 조선산업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주력산업의 침체는 장기적인 불황을 초래해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다 2년 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는 중소상인들의 삶을 황폐화시켜버렸다. 또한 원자재가 급등과 유가급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울산 산업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만 볼 일은 또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입주한 이화산단의 수소자동차 클러스터, 미래 도심항공교통산업 기반 마련을 위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클러스터, 길천산단 주변을 중심으로 한 도심항공 미래차 클러스터 등은 울산산업의 미래를 밝게 비춰주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울산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기술 패권 시대를 맞아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인공지능, 탄소중립, 의생명과학 등 미래 분야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또 울산은 제조업 혁신의 선봉에 서 있다. 울산은 국가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고 강조한다.

신성장동력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바꿔야 신성장동력이 확보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내수 경기를 활성화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심장부라고 할 만큼 중요한 지역이다. 시는 물론 새로 구성될 정부도 이 점을 감안해 울산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