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경증 확진자 일반병상 치료 검토

2022-03-11     전상헌 기자
방역당국이 의사가 시행한 신속항원검사(RAT) 양성 결과를 ‘확진’으로 인정하고, 코로나 확진자를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에서도 치료하는 등의 새로운 확진자 치료체계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진료 현장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신속항원검사는 약간의 위양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확진을 지체하는 것보다 이익이 커 ‘병원 RAT’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검사보다 다소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PCR검사 수요가 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현행 제도에서는 RAT 양성 시 추가 PCR검사 확인, 보건소 환자 배정 등으로 재택치료가 지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권 장관은 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된 무증상, 경증 환자를 음압병실로 이동시키지 않고 일반병동에서 입원 치료하는 의료체계 전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입원 중인 무증상·경증 코로나 감염 환자를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병동 1인실·2인실에 입원 치료를, 서울아산병원은 이날부터 무증상 확진자를 일반병동 1인실에서 치료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번 체계 전환은 위중증 환자가 2000명 이상 나오는 등 ‘병상 대란’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코로나를 계절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간단계’의 성격도 있다. 이에 따라 1~2주 이내에 유행이 정점구간을 지나면 거리두기도 대폭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10일(오후 6시 기준) 울산에서는 5262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울산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6587명이 됐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