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휘발유 ‘ℓ당 2000원’ 돌파 코앞

2022-03-14     석현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울산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만간 ℓ(리터)당 20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울산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14.5원 오른 ℓ당 1861.14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가격은 1800원대지만 주 후반에는 ℓ당 1900원을 넘어선 상태이며, 이날 5시 기준 1989.32원으로 곧 2000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울산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만약 ℓ당 2000원을 넘으면 2012년 10월 이후 9년5개월 만의 기록이 된다. 지난주 울산지역 내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131.9원 상승한 ℓ당 1709.67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10원이었는데 지난주부터 이미 그 당시의 가격을 뛰어넘은 상태다.

최근 3주간 울산지역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의 상승폭은 19.6원, 27.9원, 114.5원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번 주 들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으나, 보통 국내 기름값에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