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집값 상승 기대감 “집 안 팔래요”

2022-03-15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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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이후 울산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선일인 지난 9일과 비교해 울산 5개 구군 아파트 매물(매매) 물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14일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1만1487건으로 9일(1만2097건) 대비 610건(5.1%) 감소했다. 5개 구군 중 동구(-7.8%)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울주군(-6.3%), 북구(-4.7%), 남구(-4.0%), 중구(-3.9%) 순이다.

이는 대선 이후 양도세 부담이 줄고,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둔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 동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매물을 거둬들이겠다는 매도자가 있었다. 윤 당선인이 공약에서 세부담과 대출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혀왔기에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서 매물이 다시 귀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까지 매도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급매는 사라졌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있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도세 문제로 매물을 묶어둔 다주택자들이 매도 시기를 조율중인 만큼 실제로 세금 규제가 완화된다면 매도 물량이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매물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장희 신한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그동안 울산 아파트를 사들였던 외지 투자자들이 매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최근 들어 울산에 주택을 소유한 외지 투자자들의 매도 문의가 많았다”면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지역 투자가 어렵게되자, 울산으로 눈을 돌렸지만, 향후 규제가 완화된다면 울산지역 보유 주택은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기존 세입자와의 논의도 거쳐야 하고, 양도세 완화가 본격화 된 것이 아니기에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부담 완화가 본격화 된다면 외지투자자 매물이 대거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놓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서울·수도권지역과 달리, 울산은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진행중인 재건축·재가발 사업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재건축 호재 지역에 대한 투자 문의도 뜸하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