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157. 골프공 편심과 라인 긋기
골프공 중심에는 코어가 있고 코어 밖으로 한겹두겹 탄성있는소재로 골프공을 제조하는데 문제는 이 코어를 골프공의 무게 중심점 한가운데 위치해서 제조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즉 공의 무게 중심이 공의 중심점과 맞아야 완전한 제품이 되지만 코어의 편심 오차에 따라 무게 중심점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렇게 밸런스가 안 맞는 공으로 퍼팅을 할 경우 치우친 무게 중심에 따라 회전 방향이 달라질 수 있게 됨을 기억해두자.
대량 생산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이를 보장하지 못하기에 월드 클래스 선수들에게는 대회전에 골프공에 좌, 우 밸런스를 맞춰 퍼팅 라인을 새로 긋거나 제조사에서 특별히 밸런스가 맞춰진 공을 제공한다고 한다. 보통의 일반 골퍼들이 구입해 사용하는 골프공 대부분은 원가 절감을 위해 밸런스를 맞추는 공정이 없으며 제조된 골프공에 브랜드와 퍼팅 라인을 찍어내는것으로 끝이다. 따라서 월드 클래스급 투어 프로가 아닌 이상 기본적인 편심이 발생하는 골프 공으로 퍼팅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에도 스코어를 줄이기 위한 정성과 노력으로 골프공에 선을 긋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가 있는데 무엇이 정답인가. 선을 긋지않고 퍼팅을 하는 부류는 선을 긋고 맞추면 불안하다고 한다. 그냥 볼의 하얀 면이 보이면 마음이 편하고 자신의 느낌과 아래로 내려다 볼 때 정렬이 불안하면 다시 조정해야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생긴다고 한다.
경험이 많고 경사면을 읽는 능력과 방향을 잘 서고 거리감이 좋을 경우 선이 없어도 무방할 것이다. 눈의 시차효과와 입체감 때문에 공에 선을 그어도 똑바로 일직선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볼 뒤에 않은 자세로 라인을 맞출때와 실제 위에서 옆으로 라인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한다는 심리적 이유로 라인을 긋지 않는 부류들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선을 긋고 선에 맞추어 퍼팅을 하는 부류들은 선으로 방향을 맞춰 놓았기에 방향 생각하지 않고 거리감과 터치감만 생각할 수 있어서 훨씬 더 단순해 진다는 의견이다. 골프공에 선이 있으면 공이 굴러갈 가상의 선과 맞추기가 용이해 더 정확한 정렬과 정교한 퍼팅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한다. 퍼트를 할 때 실패하는 원인은 한번에 두세가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볼이 굴러갈 방향과 터치를 동시에 생각한다. 동시에 두개의 일을 생각하면 하나도 실행할 수가 없다. 볼에 라인이 있으면 치는 방향이 결정된다.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갖고 그 방향으로 터치만 잘 하면 된다. 홀 방향이나 변곡점으로 확신을 가지는데 도움을 받는다는 심리적 이유도 타당하다.
필자의 견해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몸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머리를 고정하려 하며 페이스가 똑바로 지나가는지 등 여러가지 주의를 하고 걱정이 많다. 사람들은 불안할 때 다양한 생각을 한다. 자신의 결정을 믿고 방향에 대해서 결정했다면 터치만 생각하면 퍼팅은 더 단순해질 것이다.
골프 룰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골프공에 선을 그으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다. 따라서 골프룰에 없는 것을 내게 유리하게 이용해서 도움이 된다면 활용을 해보는 것이 좋다. 심리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면 하지 않으면 된다. 경험적으로 숏퍼트와 미들퍼트에서는 선을 그은 볼로 홀인에 유리하고 거리가 멀수록 공의 선을 조준하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진다. 무엇이 더 심리적 안정감과 단순함을 가질 수 있는가? 시도는 골퍼 개인이 판단할 몫이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