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현대, 20일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

2022-03-18     정세홍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이번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두 팀은 K리그1 1·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울산 선수단 내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와 정상적인 경기력은 커녕 경기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울산 현대는 오는 2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포항과 맞대결을 펼친다.

만났다 하면 명승부를 만들어내는 두 팀이지만 포항은 결정적인 순간에 울산의 발목을 잡아왔다. 2013년과 2019년 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이 포항에 패해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친 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리그에서 울산이 포항에 한 번도 지지 않으며 이같은 트라우마를 떨쳐낸 듯 보였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항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ACL과 리그 두 마리 토끼를 노렸던 울산은 이 경기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결국 리그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올해 두 팀의 첫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두 팀이 리그 1위와 2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열린다.

울산은 5라운드까지 4승1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포항은 3승1무1패로 울산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울산 입장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전북 현대가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면 저력을 뽐내고 있는 포항은 이번 울산과의 경기가 경기장 보수 공사에 따른 개막 원정 6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다만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울산 선수단에서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건 변수다.

울산은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포트FC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집단 감염으로 경기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라인은 사실상 초토화돼 전문 수비수가 아닌 선수들이 수비라인에 배치될 정도였고, 이호 플레잉코치와 골키퍼 2명이 벤치에 앉아 겨우 엔트리 구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포트FC와의 경기 후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했다. 현재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경우,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엔트리 구성 인원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과 서울 등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일정 탓에 역대 가장 빨리 리그를 개막한 데다 시즌 내내 일정도 빡빡하게 구성돼 있다 보니 연기를 결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시즌 전 이사회에서는 ‘17명(골키퍼 1명 포함) 이상 출전이 가능하면 경기를 진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