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박동진·권진아교수, 퇴근길 CPR로 심정지환자 구해
2022-03-18 전상헌 기자
동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30분께 도로에서 심정지를 일으켜 쓰려졌다. 때마침 자가용으로 함께 퇴근하던 울산대병원 외과 박동진(44)·권진아(36) 교수가 이를 발견하고 급히 정차해 응급처치를 시행했다고 울산대병원이 17일 밝혔다.
두 교수는 차가 왕래하는 위험한 상황에도 번갈아 CPR을 시행했다. 이 모습을 본 주변 시민들도 함께 차량을 통제하고, 119에 연락하며 생명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5분 정도가 지나자 김씨의 의식이 돌아왔고, 119도 도착해 김씨를 1.1㎞가량 떨어진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는 쓰러질 때 충격으로 머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이날 일은 두 교수가 환자 인계를 마무리하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퇴근길에 올라 잊힐 수 있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병원에 제보하면서 수소문 끝에 뒤늦게 알려졌다.
박동진·권진아 교수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고, 시민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