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값 고공행진 울산 주력산업 직격탄

2022-03-21     석현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철강재가격 상승으로 자동차와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에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산업계와 철강업계간 물러설 수 없는 줄다리기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가격 인상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쇳물을 생산할 때 연료로 사용되는 제철용 원료탄(호주산) 가격은 지난 17일 t당 658.7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5월(110.69달러)과 비교하면 6배가량 가격이 치솟은 셈이다. 이는 대(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료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호주산 원료탄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도 지난 18일 기준 t당 151.35달러로, 연초 대비 23.15% 높다.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1일 기준 t당 68만원으로, 최근 1년여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철강업계는 자동차용 강판, 조선용 후판 등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수요처와의 제품가격 협상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철광석 가격이 크게 요동치는 만큼 ‘조선용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용 후판은 선박의 갑판과 외벽에 주로 사용되는 철강제품이다.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해 조선사들의 수익성과도 직결된다.

실제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상반기 후판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수천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 반영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봐야 했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상반기 t당 10만원, 하반기 t당 40만원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초 t당 60만원선이선 후판 가격은 현재 t당 105만~115만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문제는 이번 철강발 가격 폭등이 단기간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체 수입선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우크라 사태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인상이 해소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