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공사 절반 이상 외지업체가 따내
지난해 울산지역 건설공사 계약의 절반 이상은 울산이 아닌 외지업체와 체결됐다.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울산지역 건설공사 계약액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6조3000억원) 대비 1000억원(1.6%)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울산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의 건설공사 계약은 3조원에 그치면서 건설공사액의 절반 이상을 외지업체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울산지역 건설업체의 건설공사 계약액(3조원)은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여전히 울산지역 공사의 절반 이상은 외지 건설업체들이 수주하고 있었다. 울산 전체 건설공사의 46.9%만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 가져가고, 나머지 53.1%는 타지역 업체들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28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특히 공공보다 민간 부문이 전체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62조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어든 반면 민간 부문 건설공사 계약액은 226조9000억원으로 15.9% 증가했다. 민간 공사액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작년 공공 공사 계약 금액이 워낙 커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올해는 인프라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종별로는 토목(산업설비·조경 포함) 계약액이 전년보다 8.6% 증가한 62조7000억원, 건축 계약액이 11.1% 늘어난 226조2000억원이었다.
현장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수도권이 142조4000억원, 비수도권은 14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1%, 10.9% 늘었다.
기업 규모별 계약액은 상위 1~50위 기업이 114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고, 51~100위 기업은 19조원으로 17.0% 증가했다. 또 101~300위 기업은 27조6000억원으로 27.7% 증가했으며, 301~1000위 기업은 24조3000억원으로 1.6% 늘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