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발한 영남알프스서 영화축제 즐겨요

2022-03-24     전상헌 기자

올해도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벚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춰 국내 영화제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한다. 올해 일정은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다.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배창호)는 23일 울산시청 본관 3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계획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과감하게 대면 상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졌던 캠핑극장도 보강했다.

또 야외 빈백에 앉아 하늘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헤드셋 극장과 온라인 상영도 이어간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진행했던 자동차 극장 상영은 친환경 영화제 특성에 맞춰 올해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됐다.

올해 슬로건은 ‘언제나 함께(Always with you)’로 설정하고 개막작 ‘알피니스트: 마크-앙드레 르클렉’(미국), 폐막작 ‘나이트 포레스트’(독일) 등을 비롯해 42개국 14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 중 ‘소피 라보, 레이디 8,000’ ‘루시 워커를 따라서’ ‘수동자’ ‘고사리장마’ 등 세계에서 처음 소개되는 월드프리미어 11편과 ‘1976 원정’ ‘끝나지 않았다’ ‘아리투르 구마의 헌신’ ‘불 속에서’ ‘캡틴 노바’ 등 자국에서는 상영했지만, 타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5편도 포함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선보인다.

상영 장소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별빛야영장과 온라인 세상에서 열린다. 티켓은 온라인 상영 5000원(44편 대상으로 열흘간 이용 가능), 일반 관람권 3000원(상영 회차당) 등이 있다. 특히 2박3일 캠핑과 영화 감상, 명상도 즐길 수 있는 캠핑 프로그램(3만2000~32만원)과 영화제 기간 영화 1일 5회 영화 관람 등이 가능한 움프패스(1만5000원) 등도 준비된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영화 상영뿐 아니라 공연·체험·전시·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코로나로 주말이면 산을 찾는 등산 인구가 많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상황도 많이 좋아져서 울주산악영화제도 정상적으로 개최하며 문화 활동에 도움을 주려고 생각한다. 자연 속에서 안전한 영화제를 치를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2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변화를 시도하면서 삶을 녹여낸 영화를 선보여 성공적으로 영화제를 치렀다. 올해도 봄꽃이 만발하는 자연 속에서 가족과 자연이 함께하는 콘텐츠를 준비해 신선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만의 자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