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탈울산 행렬…2월 인구 순유출률 1위

2022-03-24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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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구의 탈울산 추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이 75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지난 2월에도 인구 순유출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역 인구 유출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다 출생아 수도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전입자는 1만1693명, 전출자는 1만3334명으로 1641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지난해 같은달(-2484명)보다는 순유출인구가 줄었으나, 지난해 3월(-2232명)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많은 인구가 빠져 나갔다.

특히 2월 유출 인구 중 절반은 15세 이상 29세 미만(823명)으로 집계됐다. 75세 이상 인구만 순유입됐다.

2월 울산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1.9%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두번째로 순이동률이 높은 광주·경남(-1.4%)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서울(3265명), 경기(2176명), 인천(2007명), 세종(1869명) 등 8개 시도가 순유입 됐고, 경남(-3558명), 대구(-2294명), 울산(-1641명), 광주(-1488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 됐다.

여기에다 울산지역 출생아 수도 점차 줄어들면서 인구절벽이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2월

1월 울산의 출생아 수는 524명으로 지난해 동월(571명) 대비 8.2%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5명으로 전국평균(5.6명)을 밑돌았다. 사망자 수는 50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2명(2.0%) 늘었다.

이에 따라 1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2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혼인 건수는 소폭 증가했다. 1월 혼인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혼인 건수는 356건으로 1년 전보다 15건(4.3%) 늘었다.

1월 이혼 건수는 18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건(-16.6%) 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국 1월 출생아 수는 2만4598명으로 1년 전보다 311명(-1.2%) 감소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최소 기록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6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사망자 수는 2만968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57명(9.0%) 늘었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한파가 불어닥쳤던 지난 2018년 1월(3만1550명) 이후 두번 째로 많은 수다.

이에 따라 1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58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가 연속 자연감소한 것은 2019년 11월부터 27개월째다.

1월 혼인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혼인 건수는 1만4753건으로 1년 전보다 1527건(-9.4%) 줄었고, 이혼 건수 역시 73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2건(-12.1%) 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