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공·사립유치원 수 처음으로 역전

2022-03-24     차형석 기자
학령인구 감소 속 공립유치원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울산지역 공립유치원이 사립유치원 수를 앞질렀다.

2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1일 기준 울산의 공립유치원은 93개원에 308학급으로 10년전인 2012년(76개원, 135학급)에 비해 유치원수는 17곳, 학급수는 2배 이상 늘었다. 원생수도 2609명에서 4429명으로 41%나 크게 늘었다. 학급수가 늘면서 학급당 원생수는 19.3명에서 14.3명으로 줄었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2012년 110개원 627학급에서 매년 줄며 올해 87개원 487학급으로 유치원수는 23곳, 학급수는 140학급이나 감소했다. 원생수도 1만5040명에서 10년 새 31.3% 감소한 1만332명으로 집계됐다. 학급당 원생수는 23.9명에서 21.2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공립보다는 여전히 많다.

이는 유치원 입학 원생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립유치원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때문으로, 공립유치원의 신·증설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사립유치원은 원아모집 어려움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폐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립유치원은 지난해부터 5곳이 폐원 절차를 밟고 있고, 1곳은 휴원중이다. 추가적으로 문 닫는 곳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연합회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사립유치원에 대한 무상교육 등 교육경비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치원 운영위원들로 구성된 새싹부모회 울산지회는 학부모 1만7000명의 서명을 받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동의서를 최근 울산시교육청에 제출했다.

배경희 울산시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은 “충남은 2년전부터, 인천은 올해부터 학부모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사립유치원의 유아학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울산도 학부모들의 교육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으나 예산문제와 절차 등 여러가지 고려할 사안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