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먹거리단지 일원을 문화관광 특구로
2022-03-24 이춘봉
시는 23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태화강을 시민의 문화요람으로 만들기 위한 ‘태화강국가정원 두 번째 비전’을 발표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 7월 태화강국가정원의 첫 번째 비전인 ‘큰평화 태화강국가정원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시는 대한민국 생태 복원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태화강국가정원을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태화강국가정원 두 번째 비전’을 마련했다. 우선 시는 태화강국가정원을 남쪽과 동쪽, 서쪽으로 확장한다. 시는 동쪽으로는 명촌교, 서쪽으로는 대곡천까지 태화강국가정원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지 매입 등을 통해 국가정원을 확장하는 방안이 아닌, 곳곳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연결해 태화강국가정원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개념이다. 시는 태화강국가정원의 확장을 통해 반구대암각화와 대곡천에서 태화강 하류까지 자연, 문화, 역사,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남산 일원에는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해 시민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로 채울 예정이다. 태화강과 여천천을 연결해 태화강역 이용객과 시민의 접근성도 높인다. 남산로는 지하화하고 사유지를 매입해 정원복합단지 등을 조성한다. 남산 일원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도 설치한다.
시는 또 태화강 문화관광 특구 조성을 추진한다. 태화강국가정원 먹거리단지에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변 상권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해 상권을 활성화한다. 인근 노후 주택을 정비하고 지역적 개성과 정취를 살린 게스트하우스 단지를 조성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시는 태화강의 낮과 밤을 재미와 즐거움으로 채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시는 태화강의 명물인 떼까마귀를 기반으로 일명 ‘울산 떼떼떼 축제’를 추진한다. 떼까마귀 군무 체험과 떼연날리기, 떼드론쇼,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노래(떼창) 및 댄스(떼춤) 경연대회 등을 통해 새로운 대표 축제로 발전시킨다.
보행자 전용인 울산교는 교량 하부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무빙 빔라이트를 이용한 라이트쇼도 연출한다. 국가정원 태화지구 내 야외공연장에는 3D 3차원 홀로그램을 활용해 대규모 라이트 사파리 야간경관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시의 태화강국가정원 두 번째 비전과 관련, 재원 조달 마련 방안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추진한 태화강국가정원 남산 확장 사업이 재원 마련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두 번째 비전 추진에 국시비 1300억원과 민자 650억원 등 총 195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남산로 지하화를 위한 부지 매입과 공사에 330억원, 남산 케이블카·전망대 조성 650억원 등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