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울산공약 ‘국립산박’...울산시, 덩치 키울 전략 모색중
2022-03-25 이춘봉
시는 24일 국립탄소중립전문과학관 건립 예정지인 울산대공원 인근 옛 유류부대 부지에서 ‘울산탄소중립미래과학공원 조성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시는 지난해 유치한 울산 최초의 국립 시설인 탄소중립전문과학관을 탄소중립 문화 확산과 홍보의 영남권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전문과학관은 울산박물관 인근인 옛 유류부대 부지(2만225㎡, 연면적 7710㎡)에 2026년 개관될 예정이다.시는 전문과학관을 중심으로 국립산박과 미래기업관을 유치하고 인근 울산대공원과 테크노산단을 연계해 탄소중립미래과학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국립산박은 대한민국 산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박물관으로 건립한다. 산업기술사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유물 보존을 통해 산업수도의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시는 총 사업비 1083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3만㎡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박물관을 조성한다.
미래과학공원의 핵심이 국립산박이지만 입지는 유동적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국립산박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사전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은 올해 8월께 완료된다. 이번 용역에서는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부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KTX울산역 일원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문제는 사업비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당시 추정 사업비는 1조2000억원에 면적은 20만㎡에 달했다. 이후 정부는 사업비를 4393억원 축소했고, 이어 1865억원까지 줄였다. 이는 예타에서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끝내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는 국립산박이 윤 당선인의 지역 공약인 만큼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규모를 확대한 뒤 예타 면제 사업 반영 등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송철호 시장은 “국립산박의 규모와 내용은 얼마든지 유연하게 변할 수 있다. 규모에 따라 위치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1083억원은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산정한 마지노선인 만큼 정부와 협의해 규모 확대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기업관은 울산의 성장을 이끌어온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조성해 울산의 산업 역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시는 현대차·현대중·SK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건립 문제를 논의한다.
울산대공원과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을 연결하는 수소 자율주행 셔틀 도로를 개설하고 테크노산단 내 AI 이노베이션파크 및 3D프린팅센터 등과 연계해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첨단 산업을 직접 체험하는 학습 공간으로 만든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