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플레이션에 경기 리스크까지…중장기적 대책 마련해야
2022-03-28 이재명 기자
울산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으며, 각 항목별 전망치 역시 매출액(98), 영업이익(85), 설비투자(93), 자금조달 여건(76), 공장가동 여건(93) 등으로 나타나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원자재가격 급등과 공급망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63), 정유·석유화학(97), 비철금속(83) 등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업경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유가·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26.7%), ‘코로나 여파 지속에 따른 내수 침체’(15.0%)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미국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올렸으며 연말까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긴축으로 전환한 것이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7.9% 뛰며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가면 3월 국내 물가가 4%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식료품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는 24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종잡을 수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 각국 수출 제한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공급망과 물류 마비 등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1.25%인 기준금리가 연말엔 1.75~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보조를 맞추고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으려면 3~4차례 금리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야흐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긴축의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기업의 탄력성을 제고하고 서민 삶을 보호할 수 있는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