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정부 초대총리 유력후보군 물망
2022-03-28 김두수 기자
울산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동안 단 한명의 국무위원(장관) 또는 이에 상응하는 최고위급 공무원에 발탁된 적이 없다. 때문에 보수정권의 ‘산업수도 울산 패싱’ 비판이 거셌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진보정권에선 노무현 정부 당시 장관급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현 송철호 울산시장이 발탁된 적이 있다.
2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과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금주부터 총리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인사팀 자료를 토대로 총리 후보를 5배수가량으로 압축,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데 이어 그중 일부 명단을 검증팀에 넘겨 본격적인 인사 검증에 착수하게 된다. 이날 현재 윤 당선인 비서진과 대통령직인수위 그리고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리 후보군은 4~5명이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는 김 원내대표와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등 2명이 거론된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국회의원 3선 경력에 이어 울산광역시장에다 다시 21대국회 등원을 통해 원내로 진입, ‘의결기관과 집행기관’ 경륜 등으로 검증된 후보라는 게 강점이다. 여기다 원내사령탑으로서 대선필승에 기여한 점도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직접 김 원내대표에 대해 내부적으로 비중있게 스크린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윤 당선인 측의 한 핵심 인사는 이날 “윤 당선인이 대선 가도에서 김 원내대표의 역할론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국회에서의 경륜과 대여 전략, 리더십, 합리적 판단력과 뛰어난 정세분석력 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은 후보자의 철저한 자질 검증에 이어 국회 인준에 있다”면서 “김 원내대표는 이미 모든 것이 여당으로부터 ‘탈탈 털렸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게 큰 강점으로 보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프로세스에 따르면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송부 △인사청문특위 구성 △이틀간의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본회의 표결 등 대략 30~35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 외에 총리 후보군으로는 민생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두루 중용된 통상 전문가로, 전북 전주 출신이다. 다만 올해로 73세라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박용만 전 두산 회장도 올라있다. 산업 현장에서 40여 년 활동한 기업인으로 민주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다. 재벌 출신 총리에 대한 국민 여론이 관건이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은 후보군으로 올라 있다. 이들은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지만, 김 전 대표는 건강 문제가, 박 전 부의장은 윤 당선인과 같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취약점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