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공급용수 8만9000t이나 필요하다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조절(본보 3월28일자 2면)하는 대신 경북 청도 운문댐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용수가 기존 계획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이를 감안해 정부에 7만t이 아닌 8만9000t의 용수 공급을 요청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8일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암각화 일원에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시는 최근 완료한 ‘사연댐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사연댐 수위 조절을 통해 사연댐 여수로에 3개의 수문을 설치하면, 사연댐의 예상 용수 공급량이 하루 13만1000t으로 계획량인 18만t과 비교해 4만9000t이 줄어든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정부의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 명시한 감소량보다 1만9000t이 줄어든 것이다.
정부는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 대곡·사연댐의 용수 공급 능력이 일평균 18만t이지만 반구대암각화 보호를 위해 운영 수위를 낮출 경우 용수 공급 능력이 일평균 15만t으로 감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2025년 울산의 용수 수요량이 일평균 38만9000t인 반면 기존 청정원수 확보량은 일평균 27만t에 그치는 만큼 11만9000t의 청정원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암댐 용도 전환으로 5만t을 공급하고, 부족한 청정원수 약 7만t은 대구시가 사용하는 운문댐의 여유량을 활용해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확정된 낙동강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에 ‘운문댐 7만t’이라는 문구를 집어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운문댐’만 반영되고 ‘7만t’이라는 문구는 제외됐다.
운문댐 용수의 사연댐 공급과 관련한 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연댐 수문 용역 결과 울산에 필요한 물 부족분이 7만t에서 8만9000t으로 늘어남에 따라 필요 수량 확보를 위한 시의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통해 운문댐 용수를 공급받는 것은 이미 확정된 만큼, 추가 수량을 포함해 필요한 용수를 모두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는 만큼 기존 7만t은 물론 용역에서 제시된 1만9000t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라며 “관련 용역과 대구·구미의 협의가 어느 정도 조정되면 구체적인 공급량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