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021년 국세징수액 역대 최고, 1년만에 20% 오른 12조8707억원
2022-04-01 석현주 기자
코로나 여파에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자산시장의 호황 등이 세수 증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이 31일 ‘국세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울산지역 세수 총액은 12조8707억으로 전년(10조7651억원) 대비 2조1056억원(19.6%) 증가했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 등으로 세수가 전년 대비 5.3%(598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다. 울산에서 징수된 세수 중 교통·에너지·환경세(8조3052억원)가 6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전국 교통·에너지·환경세(16조 5984억원) 중 절반이 울산에서 징수됐다.
이는 정유사들이 대거 포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휘발유와 경유 소비에 붙는 목적세로, 유류세의 기본이 되는 세목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울산지역 내 소득세(1조9182억원)가 2020년(1조4773억원) 대비 29.8%(4409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소득세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양도소득세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근로소득 1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근로소득세 최고세율을 42%에서 45%로 올린 것도 소득세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지역 양도소득세는 5219억원으로 전년(2201억원) 대비 137.1%(3018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지난해 상속·증여세도 각각 23.0%, 37.6% 늘어나 합산 98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집을 팔기보다 자식이나 가족에게 물려주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울산지역 세수가 크게 늘면서 전국 130개 세무서 중 울산세무서 징수액이 10조6951억원으로 전국 4위에 올랐다. 2020년 9조1731억원에 불과했던 울산세무서 징수액이 1년새 16.6%가 증가했다.
전국 세무서 중 가장 많은 세수를 거둬들인 곳은 부산 수영세무서였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위치해 증권거래세의 비중이 높은 편인 수영세무서는 지난해 20조3247억원의 세수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7% 증가하면서 2년 연속 세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남대문세무서(18조2312억원), 영등포세무서(12조4977억원)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지역 내 국세 누계체납액은 1조7017억원으로 이 중 징수 가능성이 높은 ‘정리 중 체납액(1760억원)’이 10.3%를 차지했다. 전국 국세 누계 체납액은 99조9000원으로 조사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