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언제나 함께’ 슬로건으로 1일 개막, “아시아 대표 산악영화제로”
2022-04-04 전상헌 기자
지난해는 코로나로 그린카펫과 개막식을 생략했지만, 올해는 명예 홍보대사인 산악인 엄홍길씨와 배우 박규리씨, 문성근씨 등이 그린카펫에 올랐다. 이어 열린 개막 행사는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 개막 선언, 특별공로상 시상, 홍보대사와 심사위원 인사, 개막작 ‘알피니스트: 마크-앙드레 르클렉’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은 폴란드 산악인 크시스토프 비엘리츠키(72)씨에게 돌아갔다. 비엘리츠키씨는 “산에서 만난 사람들과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이 상을 1980년대 히말라야 동계 등정에 함께 한 이들과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과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완등한 산악인 고(故) 김홍빈 대장을 선정하고, 김 대장의 부인 방영은씨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선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은 개막선언을 통해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이제 시작되는 봄을 마음껏 즐기며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코로나에도 안전한 아시아 대표 산악영화제, 나아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영화제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일로 접어든 2~3일에는 인근 벚꽃 나들이 명소인 작천정을 찾은 시민들도 영화제 현장으로 발길을 옮겨 영화 상영과 전시·체험행사 등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주빈국 스위스의 카우벨과 알펜호른을 배워보는 ‘스위스 전통악기 클래스’와 전문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산책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 2일 오후 6시 영화 ‘도전:멈추거나 나아가거나’ 상영 후 이어지는 ‘밴드 솔루션스’와 ‘밴드 루시’의 공연 관람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영화제 기간 함께 열린 ‘울주클라이밍데이’에도 모바일 어드벤처·트리 클라이밍·스포츠 클라이밍 등을 체험하기 위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길게 줄이 이어졌다.
주민훈(38·울산 울주군 범서읍)씨는 “벚꽃 구경을 겸해 아이들과 함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았다. 영화만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클라이밍 체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것이 함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별빛야영장 일대에서 42개국 148편의 영화 상영을 비롯해 공연·체험·전시·토크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인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