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하늘자동차 메카로 ]탄탄한 제조기반 바탕 산학연 연계 기술개발
2025년으로 계획된 정부의 UAM 초기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울산시는 기체와 관제 등을 망라하는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시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UAM 기체 생산기지화에 대비,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업종 전환을 준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운항시스템의 원천기술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울산 하늘자동차 특구 지정이 기체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을 포괄하고 있는 만큼 발 빠른 대응으로 UAM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UAM 산업 육성 밑그림 그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UAM 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로드맵 수립 연구 기획을 진행 중이다. 정부의 K-UAM 로드맵이 확정된 뒤 이를 울산의 신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용역에서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외 유관 산업의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 UAM 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R&D 과제를 발굴하고 기반 구축을 통한 관련 기업 육성 방안도 마련 중이다.
K-UAM과 관련한 법·제도와 정책을 분석하고 규제 개선 사항도 도출한 뒤 울산의 실정과 비교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국제표준 인증 및 사업 확산을 위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감항이나 형식 인증 등 항공기나 드론과 관련한 인증 규정을 획득하는 방법과 절차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시제품 제작을 위한 필수 부품별 R&D 과제를 모색해 기체 제작 분야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술별 산업 전문가를 기반으로 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인증·교통관리·이착륙장 등에 관한 제도와 지원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이번 용역에서 이를 최대한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체 분야 기술 개발 집중
시는 기체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UAM의 한 분야인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 핵심부품 실용화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의 풍부한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UNIST 연구진과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해 UAM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중소기업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UNIST 김관명 교수팀은 설계·디자인·제작 분야, 손흥선 교수팀은 동력장치, 오현동 교수팀은 고신뢰 자율운항 등을 각각 담당한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비행체의 디자인을 설계하고 분석한다. 200㎏ 이상급 기체의 기초 테스트를 위한 기반 기체와 테스트 플랫폼을 제작하고, 미래 디자인의 이미지 코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성능과 생산까지 고려한 디자인을 찾을 계획이다.
모터 효율과 출력 증대를 통해 최대 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한 동력 장치를 설계하고 개발을 추진한다. 시는 3D프린터를 이용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경우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부 영향으로 인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제어기를 개발하고 장애물과의 충돌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장애물 회피 및 자율비행을 위한 알고리즘도 개발한다. 실시간 비행 건전성을 모니터링하고 핵심 부품이 고장날 경우 비행을 정상화할 진단 기법도 개발한다.
◇공약 국정과제화 추진 중
윤 당선인의 울산 하늘자동차 특구 지정 공약은 UAM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울산을 미래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선도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UAM 진흥원을 설립해 센터를 구축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기체와 실증, 인증, 관제를 포괄해 울산을 하늘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조만간 R&D 공모를 공고하고 사업을 수행할 지자체 2곳을 선정한다. 시는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점을 감안해 평가 시 이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자료는 이미 제출했고 필요시 직접 부처를 방문해 예산 확보를 요청할 방침이다.
시는 아직 선도적으로 나선 지자체와 기업이 없는 준비 단계인 만큼 준비성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자동차 및 부품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고 UNIST, 정보산업진흥원, 울산대 등 산학연 인프라가 이미 확보된 만큼 윤 당선인의 공약을 국정과제에 반영해 향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