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7일 지선 기초자격평가 “낙제점땐 탈락”
2022-04-04 김두수 기자
3일 공관위에 따르면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최근 공천 관련 간담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기초자격평가 도입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상대평가로 시행키로 했던 기초자격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었다. 최종 확정안은 지역구에 출마한 기초·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평가 점수에 비례해 가산점을 받는다. 또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70점 이상,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60점 이상을 받아야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공관위는 “일정 점수 미만은 기본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합·불합격제로 탈락시키면서 당초 예고안보다 더 강화된 형태의 개혁안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9등급제 방식에선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3등급(상위 35%) 이상,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2등급(상위 15%)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공천 심사가 가능했다.
응시 대상은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 전원이다. 전형료는 광역의원 210만원, 기초의원 110만원으로 공천 심사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공천 신청 접수와 함께 응시 자격이 동시에 부여되는 방식이다.
시험은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총 60분간 전국 17개 시·도 고사장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평가 영역은 △공직자 직무수행 기본역량(당헌당규·공직선거법)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해석 및 상황판단) △현안분석 능력(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3개 영역 8개 과목으로 총 30문항이다.
한편, 공관위의 공천 심사과정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의 ‘통합 공천’을 공언해왔지만, 합당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4일부터 국민의힘의 공천 신청이 시작된다.
공천관리위원회 김행 대변인은 지난주 국회 브리핑에서 “4월 중순 경선을 하고, 4월 말까지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며 신속한 공천 심사 방침을 밝혔다. 후보자 접수, 면접, 경선, 후보선출 수순으로 3주 내 공천을 완료한다는 게 공관위의 목표다. 문제는 합당 협상 상황이다. 당직자 고용 및 부채 승계, 지도부 구성 등의 의제에 공천권 배분 논의까지 더해지면 ‘협상 방정식’이 더 복잡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