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선거 ‘민주-국힘 2파전’ 굳어지나
2022-04-04 권지혜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데다, 공천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하고는 링 위에 오를 시장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울산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1명, 국민의힘 5명으로 총 6명이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장윤호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박맹우 전 국회의원,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여기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채익 의원과 서범수 의원까지 가세하면 국힘에서만 7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4월20일께 울산시장 출마 기자회견과 예비후보 등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를 내온 진보진영에서는 이번 8대 지선에도 시장 후보를 내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등과 협력을 모색했지만 후보 선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의 선거구도가 본선까지 이어지게 되면 울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1대 1 대결구도로 짜여지게 된다.
역대 울산시장 선거를 살펴보면 2회 지선 때는 한나라당, 자유민주연합, 국민신당, 무소속 등 4파전을 형성했다. 3회 지선 때는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3파전으로, 4회 지선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등 3파전, 5회 지선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3파전, 6회 지선 새누리당, 정의당, 노동당 등 3파전이었다.
가장 최근 선거인 7회 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당 등 4파전의 경쟁구도를 갖췄다. 1대 1 양자대결의 경우 표가 분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 쉽게 승리를 예단하기 힘들어 이번 울산시장 선거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지난 대선 기준 투표권을 가진 약 95만여명의 울산 인구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원 수를 제외한 중도층의 선택이 울산시장 선거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지역 양당의 당원수는 지난 3월17일 기준으로 민주당 6만5000여명, 국민의힘 16만2000여명이다.
양당 모두 선거가 가까워 질수록 ‘집토끼(보수와 진보, 전통적 지지층)’와 ‘산토끼(중도층, 외연확장)’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화력을 집중시킬 태세다.
시장선거 양자대결 구도가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의 기세를 몰아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지난 지선을 제외하고 지방권력을 차지해 온 국민의힘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석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기준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는 민주당 27명, 국민의힘 54명, 정의당 4명, 진보당 9명, 노동당 3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1명 총 99명이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