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벚꽃 명소마다 ‘북적’…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2022-04-04     이우사 기자
4월의 첫 주말 화창한 날씨 속 벚꽃과 개나리 등이 절정을 이루면서 울산지역 주요 벚꽃 명소와 공원 등이 상춘객 인파들로 북적였다. 시내·외곽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차량정체는 물론 일부 벚꽃 명소에는 불법노점상들과 무단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한의 관리·감독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3일 울산의 낮 최고기온이 16℃로 완연한 봄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울주군 작천정과 남구 궁거랑,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등 주요 벚꽃 명소마다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벚꽃놀이를 나선 시민들은 연인, 가족들과 벚꽃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으며 봄날의 추억을 남겼다.

언양 울주군 삼남읍 작천정 일원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주말 내내 24호 국도와 인근 도로에서 하루종일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울산경찰은 주요 벚꽃놀이 명소 일대를 중심으로 교통경찰관을 배치해 차량 교통지도 및 관리에 나서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작천정을 찾은 한 시민은 “언양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벚꽃을 지나칠 수 없어 작천정을 찾았다”며 “도로가 워낙 밀리면서 작천정으로 진입하는데 신호를 몇번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남구의 대표 벚꽃 군락지인 삼호동 궁거랑 일대에도 나들이객들로 주변 카페와 음식점 등이 만석을 이루며 모처럼 벚꽃특수를 누렸다.

다만, 불법노점상들의 무질서한 영업행위 등으로 차량 및 방문객의 통행불편과 더불어 쓰레기 투기 등을 야기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대부분의 노점상들이 거주차 우선주차구역에서 장사를 했지만, 일부 노점상들은 다리와 하천, 인도 등을 점거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궁거랑 일대 도로에서 차량정체와 보행자들이 통행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방문객들이 버리고 간 1회용컵과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들이 궁거랑 일대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시민 이모씨는 “아직도 울산에서 확진자가 하루에 수천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니 걱정된다”며 “특히나 사람들이 야외에서 간식 등을 먹으며 마스크를 벗고 다니니 자칫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남구는 궁거랑 축제가 취소된 이후 궁거랑 일대에 대한 별도의 단속과 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벚꽃축제는 취소됐지만 몰려드는 인파를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차구역에서 장사를 하는 노점상의 경우 단속을 하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