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프롬나드, 축제차용 논란에도 밀어붙이기

태풍으로 취소된 거리공연들
울산대공원서 내달 16일 재추진
자평 일색으로 발전안 모색 뒷전
내년 축제방향도 고수 ‘우려’

2019-09-30     홍영진 기자

울산시 지원으로 울산문화재단이 추진했으나 타 도시 거리축제 출연진 및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치면서 ‘중복출연’ ‘축제차용’ 논란을 불러일으킨 제1회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이 내달 16일 울산대공원에서 재추진(일부)된다. 발전방안 논의는 뒷전이고 자칫 내년 축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까지 엿보여 지역 문예계에 또다른 논란이 이어 질 전망이다.

울산문화재단은 가칭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 못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올해 축제 기간 선보이지 못했던 10여 개 거리공연을 재추진 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9월20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개막했던 제1회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은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예정된 3일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첫 날 행사만 치른 채 급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행사 종료 이후 경기도 과천에서 제23회 과천축제(9월26~29일)가 개최되면서 두 축제의 출연진과 공연작품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울산만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대변한 새로운 축제를 기대했던 지역 문예계, 시민, 지역언론으로부터 안일한 축제운영과 관리감독에 대한 비판(본보 9월20일자 1면)을 받은 바 있다.

울산문화재단의 사업 재추진은 사실 논란이 일기 전인 프롬나드페스티벌 종료직후 못다한 공연을 시민들에게 꼭 보여줘야한다는 선의(善義)에서 미리 정해져 있던 수순이다. 다만, 사업 재추진을 홍보하는 울산문화재단이 내년 축제를 논란을 불러일으킨 올해 방식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앞세우고 있어 울산프롬나트페스티벌의 발전과 독창성을 기대했던 지역사회에 또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울산문화재단은 30일 대외발송용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프롬나드페스티벌에 대해 ‘20여년 이상 앞서있는 다른 국제규모 거리예술축제를 뛰어넘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 ‘재단의 계획된 준비와 예술감독의 역량이 결합된 산물’ ‘재단 내부의 브레인스토밍, 전국축제 전문가 초빙과 자문회의 결과’ ‘작품비용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시간 축제의 네트워킹은 중요’ 등으로 자평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