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도입 성공전략 마련 울산교통포럼, “울산 트램특화상권 개발로 경제성 높여야”

보행자·자전거 통행 개선
도심 자동차 억제 필수요건
노선 주변 경관 재정비돼야
도시개발계획 연계 전략을
수소트램 도입 검토 의견도

2019-12-22     최창환

울산시가 추진중인 신교통수단 도시철도(트램·노면전차) 건설이 도심의 발전 등 경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트랜짓몰(트램특화상권)이 함께 개발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또 보행자와 자전거의 통행조건 개선, 도심 자동차 억제, 노선주변 경관 재정비 등 3가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울산시는 지난 20일 ‘트램도입 성공전략 마련 울산교통포럼’을 울산롯데호텔에서 열었다. 대중교통체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트램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다. 교통전문가,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는 주제발표로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의 ‘국내 무가선트램 개발 현황 및 실증사업’,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수의 ‘트램을 활용한 도심재생 전략’이 소개됐다.

곽재호 박사는 “트램은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재생 수단”이라며 “미세먼지 발생량이 자동차의 15분의 1 수준이며, 교통운송 측면에서 시간당 2500명의 인구를 수송하는 버스보다는 더욱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가선 트램 개발이 성공하면서 건설비용이 크게 줄었다”며 “경전철의 3분의 1, 중전철의 8분의 1 수준으로, ㎞당 200억원이면 트램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장원 교수는 쇠퇴한 원도심의 활성화 방안으로 트램을 꼽았다. 진 교수는 “자동차 운전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많은 대형상가와 사람들이 교외로 이전했다”며 “이같은 교통과 생활 패턴 변화로 원도심은 쇠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램은 3가지 정책에 근간에 둬야 한다”며 “첫째로 보행자, 자전거의 통행조건을 개선해야 하고, 둘째는 도심의 자동차 교통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방안으로 “시장의 리더십으로 비전과 정당성을 피력해야 한다”며 “또 제약조건을 플러스로 바꾸는 진취적인 시장의 자세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 정현욱 울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교통수단으로서의 접근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인간의 행복, 건강, 포용 등 울산의 미래가치 측면에서 트램의 역할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트램은 도시개발계획 수립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트램과 연계한 미래비전을 세우고 실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한삼건 울산대학교 교수는 “울산은 도심 가운데에 그린벨트가 있기 때문에 그린벨트 안쪽에만 트램노선을 두고 외곽지역에는 버스노선으로 하는 투트랙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며 “수소경제 선도도시 울산에 맞게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춘수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은 “도심재생, 역세권개발, 시내버스와의 이해관계 등을 염려하는 분이 많다”며 “울산시도 이같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소하는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다”며 “트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대중교통 중심도시 울산을 조성해 도시발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울산시 도시 철도망(트램) 구축계획안을 승인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지난 10월31일 신청했다. 울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1조3316억원이 투입돼 4개 노선, 연장 48.25㎞로 구축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