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지난 주말 서울행 이목 집중

21일 일정 돌연 취소하고
서울 다녀온 것으로 확인
검찰 소환 임박 분위기 속
檢조사·변호인 사전접촉 등
법조계 다양한 해석 내놓아

2019-12-22     최창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울산관가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21일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상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시장의 서울중앙지검 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 시점에 보인 서울행으로, 극비리 검찰 조사냐, 변호인과의 사전 접촉이냐, 개인사냐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상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송 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태화강국가정원 기념시집 출판기념식 참석 일정(오후 3시30분, 북구청)을 취소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10여개의 언론사 취재진은 송 시장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관을 파견한 울산지검에 출석할 것으로 판단, 울산지검 청사 앞에서 진을 치고 하루종일 송 시장을 기다렸지만, 송 시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와대 선거개입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송 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게다가 송 시장이 비공식 일정을 철저히 비밀로 관리하고 있는데다,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어, 출판기념식 행사 취소후 행보에 관심이 더욱 커졌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이날 송시장이 향한 곳은 서울로 파악됐다. 송 시장의 ‘서울행’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관가와 정가 등 일각에서는 송 시장이 극비리에 검찰 조사를 받은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고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처음 청와대에 제공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검찰 칼끝이 ‘윗선’인 송 시장에 향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의 수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과 송철호 현 시장 사이에 교감이 있었는 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송 시장의 검찰출석이 임박한 것은 맞지만, 아직 때가 이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검찰이 송 부시장(3차 소환)과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2차 소환), 울산지방경찰청·울산시 직원들의 수사를 마치기는 했지만, 여권의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개입과 관련해 검찰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법조계는 송 시장이 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는 점, 또 검찰 출석이 미칠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모든 주변인 조사가 완료된 시점에 한차례 정도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법조계는 송 시장의 이번 ‘서울행’이 검찰 출석을 대비해 변호인과 사전 접촉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송 시장은 일요일인 22일 당초 일정대로 오전 11시30분에 중구 백양사에서 열린 ‘동짓날 사찰방문 행사’에 참석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